2021.06.16 ㅣ 브릿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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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산 스윙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스윙 사무실에서 브릿지경제와 만나 “법의 취지(안전지향)에 대해서는 업계인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최선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3년 전보다 전동킥보드의 사고율이 3배 늘었다고 주장하는데 같은 기간 탑승률은 100배가 늘었다”라며 “전동킥보드는 무조건 안전해야 한다라는 프레임을 키워 위험성만 부각시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KDB산업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르노-닛산-미쓰비시, 보스턴컨설틴그룹을 거친 후 소프트뱅크벤처스 모빌리티 심사역을 맡았다. 그는 이러한 경력을 살려 2019년 ‘더 스윙’을 설립했다. 그해 6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고객 안전이 ‘우선’…자전거도로·이면도로 이용해야”
김 대표는 최근 고객들에게 차도에 나가지말고, 자전거도로나 이면도로를 이용하라는 이메일 보냈다. 헬멧 하나에 의존한 채 차도를 다니는 것이 전동킥보드 이용자와 자동차 운전자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고객을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내 사촌 동생이라 생각하니 ‘헬멧 쓰고 차도로 나가서 타세요’라는 말을 못하겠다”라며 “자전거도로나 도로보다 조금 더 안전한 이면도로를 이용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윙은 이용자 안전을 위한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최근 선보인 ‘10분 이용권 10매 + 헬멧’ 할인 이벤트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리 저렴한 가격대도 아닌데도 400개가 24시간 만에 완판된 걸 보니 그동안 소비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라며 “현재 2차 헬멧 이벤트를 기획 중이고, 안전 스트랩이나 아이와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아이 킥보드’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공유킥보드, 단순 즐길거리가 아닌 ‘교통수단’으로 봐주길”
김형산 대표는 “스윙의 경우, 서울보다 지방 매출이 월등히 높다. 이는 지방에서 버스와 지하철 등 기존 교통수단을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공유킥보드가 교통약자들에 분명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국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같은 세련된 말은 이미 스마트시티라고 불릴만한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만 해당하는 말”이라며 “중소형 도시들에서는 라스트 마일이 아니라 순수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 MZ세대 트렌드로 자리잡은 공유 킥보드…고용창출 효과도
지난달 NHN데이터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앱 중 하나로 공유 킥보드가 뽑혔다. 설치자 중 2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공유킥보드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형산 대표는 공유 킥보드가 고용창출 효과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동킥보드가 100대 당 약 3명 정도의 고용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PMA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동킥보드 기기 수는 약 60만대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 시 약6000여명이 공유킥보드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약 100만대의 공유킥보드가 운용될 것같다. 이 숫자가 되게 많아 보이지만, 이미 시장에는 개인 전동킥보드를 포함해 100만대 이상이 나와있다”라면서 “자전거나 자동차 시장에서 일년에 팔리는 대수가 1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공유 킥보드 기기 수가 절대 많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 종합 모빌리티 회사 꿈꾸는 ‘스윙’…경쟁자는 ‘쏘카’
김 대표는 더스윙을 모빌리티를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순한 킥보드 회사로 남고 싶지 않다. 궁극적으로 소유와 공유의 경계가 이동수단에 있어서는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오토바이, 드론에서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우리 목표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카카오모빌리티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경쟁상대는 쏘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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